예술을 하려면, 혹은 예술가라는 이름은 재능과 끼를 겸비한 소위 ‘천재’들의 것인 줄만 알았다. 꽤나 오랫동안 그렇게 믿었다. 내가 음악을 시작한 때를 회상해보면 그 당시 유행하던 미디어를 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거였는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도 계속하고 있을 줄은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 매일 한 줄의 가사를 쓸 때마다, 한 마디 뱉을 때마다 재능 없고 잘하지 못하는 내 자신을 질책하고 또 질책했다. 그런 나날이 계속됨에도 불구하고 나는 포기하지 않았고 더욱 더 간절하게 염원했다. 앨범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을 때 무슨 말을 담아야 할지 많은 고민을 했다. 아무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는 내 이야기 밖에 없었고 내가 가진 유일한 장점은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 뿐이었기에 내 이름을 린치핀으로 정하게 된 계기이자, 내가 애정하는 아티스트들이 모인 레이블의 앨범명을 오마주하여 노력효과를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예술은 천재들의 것이라는 색안경을 깨고 예술이라는 공간에 내 자리를 놓고 싶었다. 그렇게 사람들의 무의식 속에 뿌리 내려진 인식을 내가 바꾸고 싶다는 마음으로 작업에 뛰어들었다. 같이 작업하는 팀도, 동료도 없이 혼자서 해냈다.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서툰 흔적들과 투박함이 군데군데 묻어나 있다. 노력효과를 만들면서 외로웠던 시간이 참 길었다. 그 외로운 적막의 무게를 잘 알기에, 오늘밤에도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을 누군가의 새벽에 잠시나마 함께 하고 싶다. [Credit] Prod. Linchpin Compose. Linchpin Sub Compose. Vertigo(잠꼬대) Recording. Linchpin Rap. Linchpin Vocal. Linchpin Lyrics. Linchpin, M.O(알람시계) Mix. Linchpin Mastering. Linchpin, 노윤형 Art direction & Design. Linchpin Narration. 오주영